제발 내 나이를 묻지 마 19금 영화는 안 볼 테니
어떤 글들은 쓰인 배경을 이해했을 때 비로소 마음에 와닿습니다.
갤럭시 S24 광고와 그 주제곡인 <중2>가
저에게는 그랬는데요!
제발 내 나이를 묻지 말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이 광고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갤럭시 S24 광고 보기
조회 시간, 학생들이 오와 열을 맞추어 서있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줄, 똑같은 간격으로 서 있는 모습에는
개성보다 정해진 틀을 강조하는 현실이 비유되어 있습니다.
교장선생님 등장
"여러분, 여러분 안의 큰 우주를 열고 싶나요?
그럼 누구 말에도 절대 갇히지 말아요."
갑분 기타
줏대좌 창빈이 등장하고 교장선생님, 학생들이 하나 되어 노래를 부릅니다.
"갈 테야 가고 싶은 대로
할 테야 하고 싶은 대로"
왜인지 희망을 찾은 표정의 학생으로 영상이 마무리됩니다.
아쉬운 광고...
"제발 내 나이를 묻지 마
19금 영화는 안 볼 테니
몇 학년이냐고 묻지 마
일 학년은 아니니까 걱정 마"
도입부의 발칙한 가사에 비해 뒷 내용은 너무 평범했던 광고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글거린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교장선생님 말씀 장면, 창빈 님이 갑자기 랩을 시작할 때...
인위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럼에도 광고를 소개하는 이유는
광고에서 리메이크된 김창완밴드의 <중2> 때문입니다.
하필 김창완, 하필 이 노래인 이유
김창완 님은 2015년 <중2>를 발표하며 노래의 배경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어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학생들에게 병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붙여놓은
‘중2병’이라는 단어에서 착안한 노래예요.
<중2>의 뒤에는 '중2들아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이 곡의 가사를 중학교 2학년에게 보여줬더니 “중2는 이렇지 않아요”라고 하더라고요
“이 노래 가사는 중3이에요” 이러는 거예요
“중2 하고 중3은 뭐가 다른데?” 물었더니
중3이나 되어야 뭘 하겠다 가겠다 말겠다 이런 게 생긴대요
중2는 그런 게 안 생기는 나이래요.
내가 그들을 모른다는 것을 또 그대로 담았습니다.
'난 당신을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것도 또 다른 소통이 아닐까 싶었어요.
중2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만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실제로 중학생 친구들과 유쾌한 무대를 꾸미기도 했죠.
삼성은 주변에 휘둘리기보다 줏대 있게 갤럭시를 써보자고 말합니다.
나아가, 어른들의 잣대에 규정되지 않고 자신의 길로 나아가는 10대를 응원하는데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진짜 어른'이 필요했고,
김창완 님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지 않을까 싶어요.
오는 3월 초, 김창완 님과 창빈 님의 고민 상담 콘텐츠가 공개되는데요.
10대들의 현실 고민에 김창완 님이 어떤 솔루션을 주실지
저는 그게 기대가 되네요!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답변이 나올까요?
'잼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 데이터 분석 도서 추천 (2) | 2023.12.17 |
---|---|
아이폰 15 광고와 역대 아이폰 광고 카피 훑어보기 (1) | 2023.10.21 |
듀오링고의 푸시메시지는 어떻게 세계적인 밈(meme)이 되었을까? (2) | 2023.09.19 |
갤럭시Z플립5 광고를 보고 떠오른 한국의 레전드 민화 광고들 (0) | 2023.08.16 |